Sunday, July 02, 2006

한국 복귀 그리고 뉴욕 프리미어

서울에 돌아온지 12주가 되어간다. 3개월...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그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먹이고 재우느라 한 달여의 시간을 보냈고, 전주영화제에 참석 유쾌하고 즐거운 만남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영화제 이후 허탈해진 기분으로 새 작품을 구상중인데...

영화를 만들고 완성되어지길 기다리는 과정은 길었으나 완성의 기쁨을 즐기고 누리는 시간은 짧더이다. 완성과 동시에 마음이 허해지니 좋게보면 계속 영화만들 팔자요 나쁘게 보면 강박증이라... 만드는게 자유인지 만들고 나서가 자유인지... 마음이 홀가분 할 새가 없다. 이 작품만 끝내면 사람답게 살아볼까 했는데... 다시 책상머리에 앉아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내 모습이 기이하기만하다.

감독은 감독대로 새 작품 구상할 동안 영화는 저 나름의 생명을 얻어 돌아다니니 기특하다. 상영되는 도시가 하나, 둘 늘어갈 때마다 내 영화가 속삭이는 고백을 듣고 같이 속삭여주실 분 많이 만났으면...

다음은 뉴욕.
www.aaiff.org